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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상

31R 리뷰: 상주 상무 2-2 제주 유나이티드(9.23. 19:00)
201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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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0
K23
K04
Review

2017년 9월 23일(19시), 상주 시민운동장

상주 득점: 전반 25분 주민규(도움 여름), 전반 28분 주민규(도움 김태환)

제주 득점: 전반 37분 류승우, 후반 10분 멘디(도움 윤빛가람)






상주는 예상대로 스리 톱으로 선발을 꾸몄다. 물 오른 주민규가 중앙에 위치했고, 김호남과 김태환이 측면을 휘저었다. 중원은 이종원-여름 두 명이 커버했다고 봐도 좋은데, 표기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되어 있는 김남춘이 사실상 센터백 역을 했기 때문이다. 그래서 김진환-임채민-김남춘이 플랫 3에 가까운 진영을 형성했다. 좌우 사이드백은 홍철과 신세계였고 골리는 최필수였다. 원정팀 제주는 다소 도박적인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는데, 그중 하나가 류승우였다. K리그 커리어 처음으로 스타팅이 된 류승우는 3-4-1-2에서 1의 자리를 맡았다. 나머지는 평소와 비슷했다. 누가 순환해도 탄탄한 플랫 3와 사이드백은 그대로였고, 윤빛가람은 중원에서 영향력을 뽐냈다. 최전방은 멘디와 마그노가 도맡았다. 제주에 아쉬운 한 가지가 있었다면 수문장 이창근의 경기력이었다.





전반전의 주인공은 주민규였다. 최근 다섯 경기 연속골로 K리그 최고의 킬러로 거듭난 주민규는 리그 정상급 수비진을 보유한 제주를 상대로도 멀티골을 뽑았다. 감각적 백 헤더와, 집중력을 가미한 정확한 헤더가 압권이었다. 하위권인 상주를 맞아 손쉬운 승리를 꿈꿨을 제주는 ‘상주 메시아’와도 같았던 주민규의 대활약에 큰 위기에 빠졌다. 상주는 주민규 이외에도 선수단의 전체적 활약이 뛰어났는데, 라인을 한껏 아래로 낮추고 김호남과 김태환의 스피드를 살리는 축구로 제주의 배후 공간을 공략했다. 제주 수비진의 발이 빠르지는 않은 편이라 이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.





그래도 제주가 강팀은 강팀이었다. 원정에서 0-2로 몰렸음에도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. 반전의 선봉장은 윤빛가람이었다. 윤빛가람은 자신의 이름처럼 제주 중원에서 누구보다 밝게 빛났다. 한 박자 빠른 패스는 모두의 타이밍을 빼앗았고, 높은 집중력을 자랑하던 상주 수비진조차 일순간 허수아비로 만들었다. 멘디의 두 번째 골을 도울 때가 백미였는데, 정확한 원터치 패스로 멘디의 앞 공간에 패스를 배달했다. 윤빛가람이 숟가락으로 퍼다 준 듯한 패스를 받은 멘디는 깔끔한 왼발 피니시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. 그러나 제주는 끝내 역전골까지 만들지는 못했다. 전북을 따라잡을 천금 같은 기회였는데, 선수들의 조급함과 전반전의 실책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.